아가사 크리스티의 비밀 결사(The Secret Adversary by Agatha Christie)(1922)는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20)에 이은 후속작이자, 그녀의 두 번째 탐정 소설(the second published detective fiction novel by Agatha Christie)으로 1922년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갓전역한 토미 베레스퍼드(Tommy Beresford)는 소꿉친구 터펜스 카울리(Prudence "Tuppence" Cowley)와 사업을 하자며 청년 모험가(Young Adventurers, Ltd)를 설립합니다.
사업이라곤 생초짜인 그들에게 세계 대전 이후 국가정세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의뢰가 들어오는데...?! 1915년 독일 잠수함 유보트에 의한 호화여객선 루시타니아 호(RMS Lusitania) 침몰 사건을 바탕으로, 당시 실종된 여인 제인 핀(Jane Finn)을 찾는 그들의 임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에르퀼 푸아로(Hercule Poirot)와 아서 헤이스팅스 대위(Captain Arthur J. M. Hastings, OBE)도, 할머니 탐정 마플 여사(Jane Marple)도 없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소설은 과연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요? 1929년 무성영화 Die Abenteurer G.m.b.H.를 비롯해 다양한 TV드라마, 그래픽 노블, 연극 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To all those who lead monotonous lives in the hope that they experience at second hand the delights and dangers of adventure". "모험의 기쁨과 위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를 희망하면서 단조로운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PROLOGUE. It was 2 p.m. on the afternoon of May 7, 1915. The Lusitania had been struck by two torpedoes in succession and was sinking rapidly, while the boats were being launched with all possible speed. The women and children were being lined up awaiting their turn. Some still clung desperately to husbands and fathers; others clutched their children closely to their breasts. One girl stood alone, slightly apart from the rest. She was quite young, not more than eighteen. She did not seem afraid, and her grave, steadfast eyes looked straight ahead.
프롤로그. 오후 2시였습니다. 1915년 5월 7일 오후. 루시타니아 호는 두 개의 어뢰를 연속적으로 맞고 빠르게 침몰하고 있었고 보트는 가능한 모든 속도로 진수되었습니다. 여자와 아이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섰습니다. 일부는 여전히 남편과 아버지에게 필사적으로 집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을 가슴에 꼭 껴안았습니다. 한 소녀는 나머지 사람들과 약간 떨어져 홀로 서 있었습니다. 그녀는 열여덟도 채 되지 않은 아주 어렸습니다.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그녀의 무덤덤하고 확고한 눈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A man’s voice beside her made her start and turn. She had noticed the speaker more than once amongst the first-class passengers. There had been a hint of mystery about him which had appealed to her imagination. He spoke to no one. If anyone spoke to him he was quick to rebuff the overture. Also he had a nervous way of looking over his shoulder with a swift, suspicious glance.
그녀 옆에 있던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를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일등석 승객들 사이에서 스피커를 한 번 이상 알아차렸습니다. 그녀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그에 대한 미스터리의 힌트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지 그에게 말을 걸면 그는 재빨리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또한 그는 재빠른 수상쩍은 시선으로 어깨 너머를 바라보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Because of ‘women and children first.’” He looked round and lowered his voice. “I’m carrying papers—vitally important papers. They may make all the difference to the Allies in the war. You understand? These papers have got to be saved! They’ve more chance with you than with me. Will you take them?”
“'여자와 아이가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저는 서류를 들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서류입니다. 그들은 전쟁에서 연합군에게 모든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까? 이 서류는 보관해야 합니다! 그들은 나보다 당신과 함께할 기회가 더 많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Wait—I must warn you. There may be a risk—if I’ve been followed. I don’t think I have, but one never knows. If so, there will be danger. Have you the nerve to go through with it?” The girl smiled. “I’ll go through with it all right. And I’m real proud to be chosen! What am I to do with them afterwards?”
"잠깐만요. 경고해야겠어요.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요. 미행을 당했다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위험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견뎌낼 배짱이 있습니까?" 소녀는 미소 지었습니다. "제가 다 처리할게요. 그리고 저는 뽑힌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CHAPTER I. THE YOUNG ADVENTURERS, LTD. “There’s not so much promotion in mine,” said Tommy regretfully, “and a great deal less variety. I went out to France again, as you know. Then they sent me to Mesopotamia, and I got wounded for the second time, and went into hospital out there. Then I got stuck in Egypt till the Armistice happened, kicked my heels there some time longer, and, as I told you, finally got demobbed. And, for ten long, weary months I’ve been job hunting! There aren’t any jobs! And, if there were, they wouldn’t give ‘em to me. What good am I? What do I know about business? Nothing.”
CHAPTER I. 젊은 모험가, LTD. 토미(Tommy)는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다시 프랑스로 갔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나를 메소포타미아로 보냈고 나는 두 번째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런 다음 정전이 될 때까지 이집트에 갇혀 있었고, 거기에서 더 오래 발로 찼고, 내가 말했듯이 마침내 폭도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10개월이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나는 구직활동을 해왔습니다! 일자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있다면, 그들은 그것을 나에게 주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무슨 소용이야? 나는 사업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아무것도."
-목차(Index)-
프롤로그(Prologue).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을 읽어야 하는 7가지 이유
15가지 키워드로 읽는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01.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Dame Agatha Christie DBE, FRSL)(1890~1976)
02. 약사(Pharmacist)(1915~1918)
03. 실종 사건(Mrs. Christie Disguised)(1926)
04. 로맨스 작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1930~1956)
05. 극작가(Playwright)(1930~2006)
06. 영국 추리 소설 작가 중 유일무이한 2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 여기사(DBE)(1971)
07. 아가사 크리스티 자서전(Agatha Christie an autobiography)(1977)
08. 미국 애거서 상(Agatha Award)(1989) & 일본 애거서 크리스티 상(アガサ・クリスティー賞)(2010)
09. 기네스북(Guinness World Records)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Most translated author)(2017)
10. 기네스북(Guinness World Records) 역사상 가장 많은 소설을 판 작가(Best-selling author for fiction)(2018)
11. 영국 왕립 조폐국 데뷔 100주년 기념화폐(100 Years of Mystery 2020 UK £2 Silver Proof Coin)(2020)
12. 영화(Movie) & 다큐멘터리(Documentary)
13.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를 만나는 13곳
14. 오디오북(Audio Books)으로 듣는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5.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어록(Quotes)(60)
아가사 크리스티의 비밀 결사(The Secret Adversary by Agatha Christie)(1922)
TO ALL THOSE WHO LEAD
Prologue
Chapter I. The Young Adventurers, Ltd.
Chapter II. Mr. Whittington’s offer
Chapter III. A Set Back
Chapter IV. Who is Jane Finn?
Chapter V. Mr. Julius P. Hersheimmer
Chapter VI. A Plan of Campaign
Chapter VII. The House in Soho
Chapter VIII. The Adventures of Tommy
Chapter IX. Tuppence Enters Domestic Service
Chapter X. Enter Sir James Peel Edgerton
Chapter XI. Julius Tells a Story
Chapter XII. A Friend in Need
Chapter XIII. The Vigil
Chapter XIV. A Consultation
Chapter XV. Tuppence Receives a Proposal
Chapter XVI. Further Adventures of Tommy
Chapter XVII. Annette
Chapter XVIII. The Telegram
Chapter XIX. Jane Finn
Chapter XX. Too Late
Chapter XXI. Tommy Makes a Discovery
Chapter XXII. In Downing Street
Chapter XXIII. A Race Against Time
Chapter XXIV. Julius Takes a Hand
Chapter XXV. Jane’s Story
Chapter XXVI. Mr. Brown
Chapter XXVII. A Supper Party at The Savoy
Chapter XXVIII. And After
부록(Appendix). 세계의 고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Worlds's Classics)
A01. 하버드 서점(Harvard Book Store) 직원 추천 도서 100선(Staff's Favorite 100 Books) & 판매도서 100위(Top 100 Books)
A02. 서울대 권장도서 100
A03. 연세필독도서 고전 200선
A04.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권장도서 100선
A05.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공통 권장도서 60권
A06. 성균관대학교 오거서(五車書) 성균 고전 100선
A07.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교양필독서 100선
A08. 포스텍(포항공대) 권장도서 100선
A09. 카이스트(KAIST) 독서마일리지제 추천도서 100권
A10. 문학상 수상작 및 추천도서(44)
A11.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오디오북을 무료로 듣는 5가지 방법(How to listen to FREE audio Books legally?)
A12. 영화·드라마로 만나는 영어고전(Movies and TV Shows Based on English Classic Books)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도서목록(1,492)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은 수백 년의 세월에도 변치 않는 명저 중 대중성을 겸비한 베스트셀러를 엄선해 선정하였습니다. 조명화 편집장의 ‘키워드로 읽는 작가 & 작품’ 해설과 세계 최대의 무료 도메인 오디오북(free public domain audioBooks) 플랫폼 리브리복스(LibrIVox) 오디오북 링크를 첨부하였습니다. 수백 년의 세월에도 변치 않는 명저의 감동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Collection)(6부작)
영어고전091 아가사 크리스티의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
English Classics091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 by Agatha Christie
영어고전576 아가사 크리스티의 푸아로 사건집
English Classics576 Poirot Investigates by Agatha Christie
영어고전577 아가사 크리스티의 골프장 살인사건
English Classics577 The Murder on the Links by Agatha Christie
영어고전578 아가사 크리스티의 비밀 결사
English Classics578 The Secret Adversary by Agatha Christie
영어고전579 아가사 크리스티의 갈색 양복의 사나이
English Classics579 The Man in the Brown Suit by Agatha Christie
영어고전580 아가사 크리스티의 굴뚝의 비밀
English Classics580 The Secret of Chimneys by Agatha Christie
테마여행신문 TTN Theme Travel News Korea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1,000종 이상의 콘텐츠를 기획 및 출간한 여행 전문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셔(Digital Contents Publisher)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작가와 함께 신개념 여행 가이드북 원코스(1 Course), 포토에세이 원더풀(Onederful), 여행에세이 별 헤는 밤(Counting the Stars at Night)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분야별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방송대 기네스상 2017 ‘최다 출간 및 최다 자격증’ 수상)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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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1890~1976)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Dame Agatha Christie DBE, FRSL)(1890~1976) :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본명은 애거서 메리 클러리사 밀러(Agatha Mary Clarissa Miller)로 밀러(Miller)가 그녀의 성(姓)입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은 아가사 크리스티(Dame Agatha Mary Clarissa Christie, Lady Mallowan, DBE, FRSL)로 크리스티(Christie)는 첫 번째 남편의 아치볼드 크리스티(Archibald Christie)의 성(姓)을, 데임(Dame)과 DBE는 2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 여기사(Dame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DBE)임을 의미합니다. FRSL은 600명에 불과한 왕립 문학 학회(Royal Society of Literature) 정회원(Fellows)이란 뜻이죠.
그녀는 아치볼드 크리스티(Archibald Christie)와 이혼한 후 맥스 맬로언(Max Mallowan)과 결혼하였으므로, 성(姓)을 크리스티(Christie)에서 맬로언(Mallowan)으로 바꿔야 하지만, 두 번째 결혼(1930) 당시 이미 독자들에게 ‘추리소설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널리 알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두 남편의 성’을 함께 쓰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의 성(姓)으로 개명하는 서구권에서도 그리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추리 소설’을 비롯해 74권의 장편 소설, 28권의 단편집은 물론 19권의 희곡을 쓴 다작작가로, 특히 ‘세계 3대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Hercule Poirot)란 걸출한 탐정과 할머니 탐정 제인 마플(Jane Marple)을 창조했습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모리스 르블랑이 아르센 뤼팽을 창조해 자신의 추리소설에 활용한 것과 비교하면, 각기 다른 개성의 탐정 캐릭터를 활용한 아가사 크리스티는 매우 독특한 스타일의 ‘추리 소설 작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번외적으로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는 성별이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영국 출신의 영국인인 동시에, 걸출한 추리소설 작가이자, 의료종사자(醫療從事者)(안과 의사 VS 약사) 겸 영국 훈장 수여자이기도 합니다.
위키백과에는 애거사 크리스티, 나무위키에는 애거서 크리스티, 네이버 인물검색에는 아가사 크리스티 등 여러 표기가 혼용되고 있습니다만, 본지에서는 국내 대부분의 출판사가 ‘아가사 크리스티’란 인물명을 채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이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밝힌 외래어 표기에 따르면 ‘애거사 크리스티’가 맞습니다.
약사(Pharmacist)(1915~1918) : 아가사 크리스티는 195년부터 1918년까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토르퀘이(Torquay)에서 병원의 약사(Pharmacist)로 근무하였습니다. 당시의 경험은 첫 번째 소설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20)의 스트리크닌(strychnine)을 시작으로 ‘추리소설가’로써 다양한 독극물을 깊이있게 취급(?!)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죠!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도 런던에서 약사로 근무하였으니, 소설가이기 이전에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약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는 ‘의문의 죽음’이 등장하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유독 총상보다 독극물에 의한 사망 사건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더 나아가 중독자가 유독 많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그녀 전직의 영향이겠지요. 2015년 그녀의 탄생 125 주년 기념행사(the 125th anniversary celebration of Christie's birth)의 일환으로 그녀의 작품에 등장한 독극물을 소재로 한 해설서가 출간된 바 있습니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실종 사건(Mrs. Christie Disguised)(1926) : 아가사 크리스티는 1926년 ‘마치 추리소설처럼’ 실종되었습니다.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의 차가 발견되었으나, 그녀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동시대의 추리소설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신문기사를 보고, 그녀가 ‘기차를 타고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실종 후 자택에서 무려 400 km나 떨어진 헤러게이트(Harrogate) 올드 스완 호텔(The Old Swan Hotel)에 테레사 닐(Mrs Theresa Neal)이란 가명으로 체크인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추리 소설작가의 소설같은 실종 사건’에 대중들의 관심은 폭발하였으나, 그녀는 평생 자신의 실종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이 덕분에 무수한 떡밥을 양산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후대의 작가들의 관심을 받아 그녀의 실종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여럿 제작되었습니다.
로맨스 작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1930~1956) : 아가사 크리스티는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란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발표하였습니다. 추리 소설 작가로써가 아니라, 새로운 필명을 내세운 것은 기존의 추리 소설 작가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1930년부터 1956년까지 6편을 집필하는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붙였습니다.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의 메리(Mary)는 그녀의 본명 애거서 메리 클러리사 밀러(Agatha Mary Clarissa Miller)에서 따온 것이니 완전히 새로운 필명은 아닌 셈입니다. 6편 모두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으나, 작가명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친숙한 아가사 크리스티로 되어 있습니다.
극작가(Playwright)(1930~2006) : 아가사 크리스티는 1930년 초연한 블랙 커피(Black Coffee)를 시작으로 2006년 막을 올린 침니스(Chimneys)의 원작 침니스의 비밀(The Secret of Chimneys)까지 열여섯 편의 극본을 쓴 극작가이기도 합니다. 추리소설로 먼저 발표한 후 대중들의 인기를 얻어 극본으로 삼은 작품이 많습니다. 그러나 소설과 별개로 오직 무대를 위한 오리지널 극본도 적지 않습니다. 그녀의 극본 중 가장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작품은 독자에게는 다소 낯선 쥐덫(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1950)과 거미줄(Spider's Web)(1954)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장기간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코트인의 여왕 메리(Mary, Queen o Scots)(1542~1587), 일명 메리 1세의 생일 선물로 집필한 쥐덫(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1950)은 1952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중단된 2020년까지 ‘27,500회의 공연을 치룬 웨스트엔드 최장 공연’ 중 하나입니다. 극본으로 집필되었기 때문에, 작가의 요청에 따라 ‘영국에서 공연이 상영되는 기간’에는 영국 내 출간이 금지되었으며, 이 때문에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최초로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손자 매튜 프리챠드(Mathew Prichard)의 생일에 이 작품의 저작권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매튜 프리챠드(Mathew Prichard)는 현재 영국 아가사 크리스티 협회(AGATHA CHRISTIE LIMITED)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원제는 세 마리의 장님 쥐(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이지만, 현재는 쥐덫(The Mousetrap)으로 통용됩니다. 쥐덫(The Mousetrap)을 초연한 앰배서더 씨어터(The Ambassadors Theatre)에서 남쪽으로 2분 거리에 그녀의 기념비(Agatha Christie memorial)가 세워져 있습니다.
영국 추리 소설 작가 중 유일무이한 2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 여기사(DBE)(1971) : 아가사는 1956년 3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수여받았습니다. 대영제국 훈장은 비단 군인이나 정치인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로가 큰 예술가에게도 수여되는데, 추리소설작가로써 훈장을 받은 인물은 아서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가 유이합니다. 15년이 흐른 1971년 2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 여기사(Dame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DBE)로 승급되었는데, 이름 앞의 데임(Dame)과 DBE는 이를 의미합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군인으로 참전한 경력이 있는 남성 작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순수한 추리 소설가로써 훈장을 수상한 여성은 오직 아가사 뿐입니다. 번외적으로 아가사의 두 번째 남편 맥스 맬로언(Max Mallowan CBE)도 고고학자(British archaeologist)로써 3등급 훈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각기 다른 업적으로 훈장을 받은 ‘부부’는 매우 희귀합니다.